쇠창살 너머, 조국을 향한 탈출― 서대문형무소 비밀 탈옥 사건
쇠창살 너머, 조국을 향한 탈출― 서대문형무소 비밀 탈옥 사건“이 밤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싸운다”1935년 겨울, 서대문형무소.차가운 바람이 드는 창살 사이로독립운동가 김재만(가명)은살금살금 옆 감방의 동지에게 쪽지를 건넸다.“오늘 밤, 계획대로.문틈 아래에 실을 남겨둘게.”동지 이병희(가명)는손끝으로 쪽지를 움켜쥐며가늘게 웃었다.“이 감옥을 나가다시 조선을 위해 싸울 거야.”철통같던 서대문형무소의 하루일제는 서대문형무소를‘조선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으로 만들고자3중 담장,24시간 교대 일본 순사,감방마다 이중 잠금,쥐새끼도 통과 못 할 감시를 자랑했다.수감자는 하루 세 번 점호,식사 시간마다 몸수색,면회는 유리창 너머 3분,모든 편지와 쪽지는 일본어로만.하지만옥중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은쪽지 교환,수수께..
2025. 7. 29.
교실에 핀 저항의 옷고름― 이화학당 학생들의 ‘한복 입기’ 투쟁
교실에 핀 저항의 옷고름― 이화학당 학생들의 ‘한복 입기’ 투쟁“선생님, 저희는 오늘도 한복입니다”1938년 늦봄, 서울 정동길.아침 햇살에 은은하게 빛나는 이화학당 교정.갓 꽃핀 철쭉 옆을흰 저고리, 분홍 치마,곱게 단 한복 차림의 여학생들이뭉클한 얼굴로 들어섭니다.“하루 이틀이 아니에요.교장실 앞에 일본 순사가 늘 서 있다니까요.”“그래도 한복은 벗지 않아요.우리 옷이잖아요!”선배들의 의연한 말에신입생들도꼬옥 저고리 끈을 조입니다.일제, ‘조선의 옷’을 금하다1930년대,일제강점기 정책은 점점 더 노골적이었습니다.학교에 ‘일본식 교복’ 착용을 의무화조선의 한복, 장옷, 두루마기, 고무신까지“미개하다”, “야만적”이라고 매도등교길, 교문, 심지어 교실에서복장 검열이 이루어짐이화학당을 비롯한서울·경성의 ..
2025. 7. 29.